빌리고 나서 보니 십년쯤 전에 <인간 종말 리포트> 로 읽었던 책이었다.
너무나 고통스러운 미래를 그려내기 때문에 읽어 나가기가 쉽지 않지만 워낙 글을 잘 써서 결국 끝까지 읽고 말았다.
작가는 북미 문화가 완전히 파탄의 지경에 이르렀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걸 부정하기가 쉬운 것도 아니고..
정치와 국가의 영향력이 완전히 실종되고 다국적 기업들이 모든 걸 지배하며 시위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사형을 당하는 미래와 모든 것이 정치화되고 ‘무엇을 혐오하는가’ 가 개인의 정체성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예고하는 미래 중 무엇이 더 나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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