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이 쓴 길고 짧은 글들이다. 

 

<영국 요리를 옹호하며> 는 제목과는 달리 사실 영국 요리가 맛없다고 우선 인정하고 왜 맛없는지 구구절절 변명하는 글이다. <코끼리를 쏘다> 는 버마에서 경찰로 근무하면서 오웰이 얼마나 고통스러워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마라케시> 에서 아래의 구절이 흥미로웠다.

행군하는 흑인 군대를 보며 모든 백인이(이 문제에서는 자칭 사회주의자도 전혀 다르지 않다) 떠올리는 생각이 하나 있다. <언제까지 저들을 속일 수 있을까? 얼마나 지나면 저들이 총구를 반대로 향할까?>
정말 신기했다. 모로코의 모든 백인은 머릿속 어딘가에 이런 생각을 담고 있다. 나도 그랬고, 다른 구경꾼들도 그랬으며, 땀 흘리는 군마에 탄 장교들과 열을 지어 행군하는 백인 하사관들도 그랬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알면서도 교활해서 말하지 않는 비밀이었다. 흑인들만 그 사실을 몰랐다.
 

<간디에 대한 단상> 에서 나의 오랜 질문이 답을 얻었다.

피셔에 따르면 간디는 독일계 유대인들이 집단 자살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면 <전 세계와 독일인들이 히틀러의 폭력에 저항하여 일어났을 것> 이라는 마이었다. 전쟁이 끝난 후 간디는 어쨌든 유대인들이 죽임을 당했고, 뜻깊게 죽을 수도 있었다는 말로 자신을 정당화했다. 우리는 피셔처럼 간디에게 호의적인 추종자조차 이러한 태도에 깜짝 놀랐다는 인상을 받았지만, 간디는 솔직히 말했을 뿐이다. 다른 사람을 죽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것에도 어떤 식으로든 준비가 되어 이어야 한다. 1942년에 간디가 일본의 침략에 비폭력으로 맞서자고 촉구했을 때, 그는 몇백만 명이 죽음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인정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좌든 우든 나의 조국> 은 매우 흥미롭다. 조국을 사랑하는 국제주의 사회주의자로서의 상식인 오웰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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