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 속에 나오는 SF 적 개념들을 풀어내는 책이다. 

 

예를 들어 탈로스의 거인은 최초의 거대 로봇이라고 할 수 있다.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파이아키아 사람들의 저절로 움직이는 배는 자율주행을 떠올리게 한다. 프로메테우스는 최초의 인간을 만들 때 빚어 만들지 않았고, 뼈대부터 하나씩 조립해 나가며 사람을 만들었다.. 등

 

9장이 특히 재미있는데, 고대 그리스와 그 주변 세계에 상당한 수준의 자동 인형 (로봇?) 이 종교적 목적으로 사용되었다는 증거를 제시한다. 이를테면 일어나서 먹고 마시는 거대 여신상이라던가, 날아다니는 비둘기 인형, 디오니소스 축제의 행렬 맨 앞에 선 거대한 달팽이 모형, 자동으로 움직이는 미니어처 극장 등.

 

바그다드에서 발견된 서기 2세기 경에 제작된 항아리에 안에는 구리판으로 된 실린더가 있고, 통 안에는 철제 막대가 있다. 이 항아리 안에 포도 주스, 식초 , 와인 등을 넣어 놓으면 0.5볼트 정도의 전류를 생산했을 것이다. 이 항아리들을 연결해 놓으면 둔한 사람이라도 느낄 수 있는 전류가 느껴졌을 것이다. "이 항아리들이 정말로 전지였고 어떻게든 금속 조각상 내부에 감춰진 채로 작동했다면, 조각상은 신비로운 생명과 힘으로 채워진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것을 건드린 사람은 따스함, 이상하게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는 진동, 그리고 심지어 어두운 방에서는 신비로운 푸른 섬광까지 느끼면서 경외심에 사로잡혔을 것이다."

 

책의 전반적인 흐름과는 약간 동떨어진 느낌이지만, 판도라의 상자-항아리 속에 남아있는 엘피스(희망) 의 형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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