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페낭 화교사회의 역사를 약 200년에 걸쳐 살펴본다.
- 복건과 광동에서 온 중국인 노동자들이 페낭 근처의주석 광산에서 일했지만 이 주석 광산은 과도하게 노동 집약적이었고 채산성도 그리 좋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주석 채광으로 얻은 이익보다 이 노동자들에게 아편을 판매하는 것이 페낭의 부유한 화교들의 주 수익원이었다.
- 한 주석 광산에서는 노동자 90% 가 일년 안에 사망했는데, 원인은 과도한 쌀밥 섭취로 인한 각기병이었다. 반면 시내에서 길거리 음식을 사먹을 수 있었던 사람들은 이 병에 걸리지 않을 수 있었다.
- 이렇게 들으면 중국인 노동자들의 페낭에서의 삶이 엄청나게 끔찍한 것 같지만, 이들은 고향에서보다 9배나 많은 쌀을 먹었고 꿈도 꿀 수 없던 아편을 탐닉할 ㄴ수 있었다.
- 아무리 페낭에 오래 살아도 라오케(노객, 오래된손님) 과 (신케, 새로운 손님) 으로 구분되던 초기 이민자들과 변발을 자르고 대영제국 시민이 되어가는 후기 세대의 구분이 흥미롭다.
- 동남아 화인 사회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리콴유 자서전 이런 것도 좀 찾아봐야지.

웹진 거울과 다양한 앤솔러지를 통해 수록작 대부분을 이미 읽은 것 김보영이라는 작가가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를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다. 

 

<땅 밑에> 는 르 귄의 영향이 강하게 드러난다. 표제작인 <다섯 번째 감각> 은 커트 보네거트의 <해리슨 버거론> 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아인 랜드식 거만을 버리니 훨씬좋다. <우수한 유전자> 는 SFnal 2021에 실린 N. K. 제미신의 <비상용 피부> 와 아시모프의 <강철 도시> 가 섞인 듯한 단편이다. 수록작 중 처음 읽어본 <스크립터> 가 가장 좋았다. 심너울의 <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 와 유사한 듯 하면서도 더 고상한 접근법을 택했다

SF 위주로 독서를 좋아하고 여행 외에는 집을 떠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웹 개발자입니다.

다음과 같은 것에 흥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순서는 없습니다.

SF Vue.js 수영 여행 유럽 러시아어 기후변화 요리 파이썬 데이터 macOS 맥주 보르헤스 대체역사 고양이 우주 개화기 언어학 Flutter 과학사 요통 양장피 비행기 미래 스타트업 그리스도교

멀티태스킹은 불가능하고,

무의식은 존재하지 않으며,

자유 의지라는 것은 사실상 없다는 도발적이면서도 어찌 보면 당연한 주장이다.

 

문제는 글을 너무 못 썼다.

뭐랄까 이거 너무 SF 로도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차력쇼 아닌가 싶은데... 

글 중 나오는 대부분의 개념이 SF 팬덤에게나 익숙한 것이고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SF 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는 독자가 어떤 느낌을 받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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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er 에서 <미래부The Ministry of the Future> 의 작가인 킴 스탠리 로빈슨 인터뷰를 읽은 것으로 기후 아포칼립스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이 책까지 읽었다. 내 생애 내에 전 세계가 거의 망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아주 담담하게 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인문학적으로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는 후반부가 흥미롭다. 

읽는 동안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온몸이 아플 정도다. 마틴 루터 킹의 말대로 노예제는 흑인 뿐 아니라 백인들에게도 정말 큰 해를 끼쳤구나. 

웹 개발자로서 다양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책이다. 

빅데이터로 범죄율이 높은 곳을 분석해서 순찰을 집중했더니 경범죄 검거율이 높아져서 실적이 좋아진 것처럼 보이기만 했다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이 책이 출간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지만 추천 알고리즘은 인간의 통제와 이해를 벗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소비자는 여기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아 ㅋㅋ 돈 벌려면 뻘짓하지 말고 샌프란 가서 살라고 ㅋㅋㅋ 

 

가 내용이다. 

 

시애틀의 성공은 결국 마이크로소프트 하나 덕분이라는 주장은 흥미롭다. 미국처럼 다핵 구조가 간으한 거대 국가에서나 가능한 이야기 아닐까? 

터키인들 진정한 사랑 운운하는 것 정말 좋아한다. 글의 전개 형식이 흥미로웠다.

 

문제는 주 소재인 이슬람 세밀화가 너무 별로라서 집중이 잘 안된다. 

 

이런거 그리다가 베네치아 가서 

 

이런거

 

이런거 보고 나면 눈이 안 돌아가고 배기겠나? 

 

재미있는 점은 이 소설에 계속 '중국풍', '중국 여자' 같은 표현이 나오는데 이 사람들이 생각한 중국이란 무엇일까? 원래 알라딘도 중국 사람이라는 설정이니 진짜 중국과는 억만 광년 떨어져 있는 무엇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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