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 종신 연금된 백작의 우아한 생존기"

1922년, 격동의 소비에트 러시아. 로스토프 백작은 혁명에 동조하는 시를 썼던 공을 인정받아 목숨은 부지하지만, 거처하던 호텔을 벗어나면 총살형에 처한다는 '종신 연금형'을 선고받는다. 스위트룸에서 하인용 다락방으로 옮겼지만, 그에게 호텔이 꼭 감옥인 것은 아니다. 외교의 주요 무대인 메트로폴 호텔에서는 날마다 새로운 손님과 사건이 끊이지 않기 때문. 백작은 유명배우의 비밀 연인, 공산당 간부의 개인 교사, 꼬마 숙녀의 놀이 친구 등의 다양한 역할로 새 삶에 적응해 나간다.

2017년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추천하고 '타임',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화제를 모았다. 러시아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외부와는 다른 시간이 흐르는 호텔 특유의 분위기가 매력적이고, 기품과 인간적 매력으로 무장한 백작은 호텔을 찾는 손님들 뿐 아니라 우리의 마음도 순식간에 사로잡는다. 자신이 잃어버린 것과 암울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한 백작은 누구보다도 자유롭다. 배우 케네스 브래너 제작 및 주연으로 드라마화가 진행 중이다.
 

굉장한 페이지 터너다. 700페이지에 달하는 소설이지만 하루 저녁만에 다 읽었다. (물론 코로나 때문에 격리되어 있는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여기 저기 있는 복선도 잘 회수하고 있고, 나름 몇가지 반전도 잘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미국인이 좋아하는 것들을 잘 모아놓은 이야기라는 생각도 강하게 든다.

- 우아한 귀족

- 어린 여자아이

- 유럽식 파인 다이닝

- 공산주의 칭찬하는 척 하면서 욕하기

- 공산주의자 입으로 미국 욕하는 척 하면서 칭찬하기

 

이 모든 것들을 700페이지 안에 잘 모아놓은 느낌이다.

 

아래 페이지를 보면 러역본에 대한 러시아 독자들의 평을 볼 수 있는데, 평점은 낮지 않지만 리뷰를 쓴 사람들은 대부분 말도 안된다, 너무 진지하지 않다 등의 평을 하고 있다. 물론 도스토예프스키나 톨스토이 읽다가 이런 가벼운 소설 읽으면 진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겠지.

https://www.litres.ru/amor-toulz/dzhentlmen-v-moskve/ 

 

Джентльмен в Москве — Амор Тоулз | ЛитРес

Быть поэтом опасно – особенно после революции. Граф Александр Ростов в 1922-м попадает под трибунал за давно написанное стихотворение. Вмест

www.litres.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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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수상작 《여섯 번째 대멸종》 엘리자베스 콜버트 신작. 강남을 물바다로 만든 115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폭우, 46도라는 믿을 수 없는 기온을 기록하게 만든 유럽 폭염. 2022년에 발생한 이 초유의 사건은 인류가 자초한 기후 위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처럼 지금 이 순간,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대멸종이 재현되고 있다.

그동안 지구상에 일어났던 다섯 번의 대멸종이 천재지변에 의한 것이었다면, 우리가 자초한 이번 대멸종의 대상에는 인류도 포함될 수 있음을 경고한 문제작, 《여섯 번째 대멸종》으로 퓰리처상의 주인공이 된 엘리자베스 콜버트. 그가 다시 한번 전 지구적 위기를 정면으로 다룬 《화이트 스카이》와 함께 돌아왔다.

이 책의 제목인 ‘화이트 스카이’는 인류의 노력이 결과적으로 예기치 않은 또 다른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음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지구 공학 분야에서는 지구가 더 뜨거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초대형 항공기로 성층권에 빛 반사 입자를 살포할 것을 제안한다. 그렇게 하면 지구 온도를 낮출 수는 있겠지만, 반사 입자 때문에 흰색이 새로운 하늘색으로 변하는 부작용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콜버트는 《화이트 스카이》를 통해 독자와 세계 곳곳을 탐험하며 지금 지구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인간의 지성과 기술은 이를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그 노력의 결과 인류가 마주하게 된 또 다른 문제는 무엇인지에 대해 특유의 문체로 냉정하고 정직하게 보여준다.

 

이미지의 소개글이 책 내용을 정확히 보여준다. 인류가 생태계에 간섭하면서 생긴 일들, 그리고 앞으로 닥쳐올 기후위기로 인한 환경 재앙을 막기 위해 해야만 할 수도 있는 일들을 보여준다. 제목인 '화이트 스카이' 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인위적으로 대기 중에 이산화황을 살포할 경우 푸른 하늘 대신 보게 될 흰색 하늘을 의미한다.
인간이 생태계에 간섭하면서 생긴 일 몇가지를 언급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큰 재앙을 막기 위해 지구공학을 도입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을 굉장히 쿨하게 인정한다. 
1. 미시시피 강 유역에 나타난 아시아 잉어 (우리가 아는 그 잉어) 재앙
중국에서 가지고 온 잉어가 너무 열심히 번식해서 골치라고 하는데.. 먹으면 되잖아...? (사실 저자도 잉어 어묵이 맛있다고 인정함) 

좀 많기는 하다

2. 네바다 사막 한가운데 있는 작은 동굴 호수 (웅덩이) 속에만 사는 열대송사리
 

이 작은 웅덩이 안에

이렇게 생긴 175 마리의 송사리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이 웅덩이를 제외하면 지구상 그 어디에도 없는 송사리다. 다른 수계와 전혀 연결되지 않는 이 사막 한가운데의 웅덩이에 어떻게 이 송사리들이 살게 된 걸까? 

 

굉장히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이 링크를 참조할 수 있다. 

 

3. 가라앉고 있는 뉴올리언스

 

뉴올리언스 근처의 미시시피 강 하구 삼각주를 구글 어스로 보면 정말 이상한 지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지형을 새의 발과 비슷하다는 뜻으로 조족상Bird-foot 삼각주라고 한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구글 어스로 몇번이고 들여다본 적이 있는데, 해발 고도보다 낮은 뉴올리언스 시가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것을 막기 위해 물길을 돌리다 보니 미시시피 강의 퇴적물이 하류로 흐르지 않아서 이 삼각주 전체가 가라앉고 있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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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SF, 나아가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이름 중 하나가 된 듀나가 미스터리 단편집으로 돌아왔다. 총 8편으로 이루어진 이번 단편집에서는 그가 그간 써온 미스터리 작품들과 이번 단편집을 위해 새롭게 쓴 작품들을 함께 담았다.

SF 작가로만 알려진 듀나의 새로운 면모, 하지만 알고 보면 듀나 문학을 이루는 중요한 근간인 미스터리 장르를 전면에 드러낸 첫 책이다. SF를 잠시 미뤄두고, 범인의 고백과 형사의 수사, 밀실 트릭과 연쇄 살인, 피와 시체, 의심과 추리, 반전이 뒤얽히는 미스터리의 세계가 펼쳐진다. 애거서 크리스티, 존 딕슨 카, 엘러리 퀸 등 미스터리 거장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듀나만의 스타일로 재창조한 이야기들은 미스터리를 사랑하는 장르 팬들과 듀나 문학을 즐겨온 독자들 모두에게 매력적이고도 신선한 쾌감을 선사할 것이다.

 

SF 작가이자 영화 평론가인 듀나의 미스터리-추리 소설집이다. 

 

배터리 유니버스아르카디아에도 나는 있었다 로 SF 세계에서도 아주 멀리 멀리 날아가고 있는 듀나가 쓴 글 중에서 일반인이 접근하기 쉬운 글들만 모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듀나의 단점이 너무 명확히 드러나는데... 나쁜건 무조건 지저분한 남자고, 그걸 단죄하거나 지켜만 보는건 예쁜 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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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속에 나오는 SF 적 개념들을 풀어내는 책이다. 

 

예를 들어 탈로스의 거인은 최초의 거대 로봇이라고 할 수 있다.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파이아키아 사람들의 저절로 움직이는 배는 자율주행을 떠올리게 한다. 프로메테우스는 최초의 인간을 만들 때 빚어 만들지 않았고, 뼈대부터 하나씩 조립해 나가며 사람을 만들었다.. 등

 

9장이 특히 재미있는데, 고대 그리스와 그 주변 세계에 상당한 수준의 자동 인형 (로봇?) 이 종교적 목적으로 사용되었다는 증거를 제시한다. 이를테면 일어나서 먹고 마시는 거대 여신상이라던가, 날아다니는 비둘기 인형, 디오니소스 축제의 행렬 맨 앞에 선 거대한 달팽이 모형, 자동으로 움직이는 미니어처 극장 등.

 

바그다드에서 발견된 서기 2세기 경에 제작된 항아리에 안에는 구리판으로 된 실린더가 있고, 통 안에는 철제 막대가 있다. 이 항아리 안에 포도 주스, 식초 , 와인 등을 넣어 놓으면 0.5볼트 정도의 전류를 생산했을 것이다. 이 항아리들을 연결해 놓으면 둔한 사람이라도 느낄 수 있는 전류가 느껴졌을 것이다. "이 항아리들이 정말로 전지였고 어떻게든 금속 조각상 내부에 감춰진 채로 작동했다면, 조각상은 신비로운 생명과 힘으로 채워진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것을 건드린 사람은 따스함, 이상하게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는 진동, 그리고 심지어 어두운 방에서는 신비로운 푸른 섬광까지 느끼면서 경외심에 사로잡혔을 것이다."

 

책의 전반적인 흐름과는 약간 동떨어진 느낌이지만, 판도라의 상자-항아리 속에 남아있는 엘피스(희망) 의 형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조지 오웰이 쓴 길고 짧은 글들이다. 

 

<영국 요리를 옹호하며> 는 제목과는 달리 사실 영국 요리가 맛없다고 우선 인정하고 왜 맛없는지 구구절절 변명하는 글이다. <코끼리를 쏘다> 는 버마에서 경찰로 근무하면서 오웰이 얼마나 고통스러워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마라케시> 에서 아래의 구절이 흥미로웠다.

행군하는 흑인 군대를 보며 모든 백인이(이 문제에서는 자칭 사회주의자도 전혀 다르지 않다) 떠올리는 생각이 하나 있다. <언제까지 저들을 속일 수 있을까? 얼마나 지나면 저들이 총구를 반대로 향할까?>
정말 신기했다. 모로코의 모든 백인은 머릿속 어딘가에 이런 생각을 담고 있다. 나도 그랬고, 다른 구경꾼들도 그랬으며, 땀 흘리는 군마에 탄 장교들과 열을 지어 행군하는 백인 하사관들도 그랬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알면서도 교활해서 말하지 않는 비밀이었다. 흑인들만 그 사실을 몰랐다.
 

<간디에 대한 단상> 에서 나의 오랜 질문이 답을 얻었다.

피셔에 따르면 간디는 독일계 유대인들이 집단 자살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면 <전 세계와 독일인들이 히틀러의 폭력에 저항하여 일어났을 것> 이라는 마이었다. 전쟁이 끝난 후 간디는 어쨌든 유대인들이 죽임을 당했고, 뜻깊게 죽을 수도 있었다는 말로 자신을 정당화했다. 우리는 피셔처럼 간디에게 호의적인 추종자조차 이러한 태도에 깜짝 놀랐다는 인상을 받았지만, 간디는 솔직히 말했을 뿐이다. 다른 사람을 죽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것에도 어떤 식으로든 준비가 되어 이어야 한다. 1942년에 간디가 일본의 침략에 비폭력으로 맞서자고 촉구했을 때, 그는 몇백만 명이 죽음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인정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좌든 우든 나의 조국> 은 매우 흥미롭다. 조국을 사랑하는 국제주의 사회주의자로서의 상식인 오웰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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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괴델에셔바흐 를 완독한 뒤 더글러스의 호프스태터의 다른 책들에도 관심이 생겨서 찾아 읽어 보았다. (동네 도서관에는 1권만 있어서 2권은 읽지 못했다 =_=) 

 

괴델에셔바흐를 쓰다가 너무 지쳤는지.. 뇌와 자와에 관한 이야기들을 여기저기서 긁어와서 뒤에 해설만 붙인 책이다. 괴델 에셔 바흐의 거북이와 아킬레스의 대화 중에서도 한 에피소드를 가져왔다. 

 

2장 영혼을 찾아서 의 네번째 에피소드 마크3의 영혼 하나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가치가 있다. (그 바로 전에 나오는 마사의 영혼 도 읽으면 더 큰 가치가 있다) 하지만 여기에 그 에피소드를 링크해 놓았으니, 굳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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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의 첫 단편집이다. 이런 단편까지 출간되다니 한국 SF 팬덤이 어떤 집단인지 잘 보여준다 =_=

(힌트: 띠지의 추천한 사람을 보시오)

 

작가가 사실대로 자기가 여자라고 밝혔다면 <엄마가 왔다> 같은 단편은 처절하게 무시당했을 것이다.

<고통에 밝은> 은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현학적이다. 그런데 현학적이고 자극적인 표현을 동시에 구현한 몇 안되는 작품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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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방에서 보이는 시내 풍경. 저기 존 핸콕 센터가 보인다 (안갔음)

 

다른 창문으로는 미시간 호수도 보인다. 저기 아래에 브런치 맛집이 있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이름이 Eggy's Diner 인데 오바마 얼굴이 그려져 있군.

얼마인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어쩄든 미국 쏘야 - 정식 명칭은 뭐 치즈 뭐시기 스킬렛 - 과 계란후라이 + 팬케이크 2장. 정말 어마어마한 양이지만 어떻게든 다 먹어냈고 덕분에 이날 점심을 전혀 먹을 필요가 없었다. 이번 미국 여행에서 계속 느끼게 되지만 둘이 가서 메뉴 하나만 시켜서 먹으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맛은 무척 좋기는 했다.

 

시차 적응을 위해 도핑을 해야만 했다.

 

클라우드 게이트 거쳐서 미술관으로 걸어가면서 보이는 시어스.. 아니 윌리스 타워 (저기도 안가봄)

 

아니 여기 시카고 맞음? 날씨 왜 이렇게 좋음??? 

 

오... 이게... 그거구나... (큰 감흥 없음)

 

 

그래도 가까이 가서 보니 꽤나 흥미로웠다. 생각보다 굉장히 컸고, 그 크기와 부피에서 유래한 존재감이 굉장히 컸다. 감흥 없던 것 치고는 한참을 놀았다. 

안에 들어가면 이런 것도 찍을 수 있고

 

 

반사율이 굉장히 좋아서 꽤 재미있는 광경을 찍을 수 있다. 

 

 

여기서 전혀 예상치 못한 연예인을 볼 수 있었는데... 내 생애 본 연예인이 전무하다 싶을 정도지만 갑자기 

눈앞에서 드류 배리모어가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었다 =_=;

 

네 그 드류 배리모어 맞습니다 이티의 그 귀염둥이 꼬맹이... 인데 그냥 심상정;;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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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까지 가는 길  (0) 2022.12.18

<이것이 인간인가> 에서 이어지는 프리모 레비의 에세이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해방된 직후 이탈리아의 고향에 돌아가기까지의 여정을 적어 냈다. 강제수용소 시절을 다룬 <이것이 인간인가> 는 출간 당시 호응이 없었던 반면, 종전 이후 수십년이 지나서 출간된 이 책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전작까지 재조명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강제수용소 이야기는 고통스럽지만, 이 책의 이야기는 고통스러우면서도 희망을 찾을 수 있고 (어쨌든 집에 가기는 했잖은가), 무엇보다도 무척이나 웃기다. 특히 매우 효율적으로 유대인을 학살하던 독일인과 어쨌든 유대인과 전쟁포로를 살려주고 있지만 모든 것이 엉망진창으로 굴러가는 소련군과의 비교가 매우 흥미롭다.

 

이탈리아 출신이라 그런지 소련군에게서 지급받는 음식의 조악함에 대해 불평하는 장면에서 작가의 진정성이 느껴진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소련군 자신도 똑같은 음식을 배급받고 있었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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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 생존자의 기록은 꽤 읽어본 편이다. 가장 유명한 는 물론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그리고 테렌스 데 프레의 생존자도 모두 읽었다. 그러니까 지금 이 자리에서 바로 기억나는 것만 그 정도는 된다는 말이다.

 

이러다 보니 유대계 이탈리아인 프리모 레비가 쓴 <이것이 인간인가> 또 이미 읽었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수용소에 들어온 유대계 프랑스인과 노역장에서 배식을 받으러 가면서 - 조금이라도 노역을 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멀리 돌아간다 - 어설픈 프랑스어로 단테의 신곡을 설명해주는 장면을 잊을 수 없다. 작가는 이 서사시의 아름다움을 어떻게든 프랑스어로 전달하려 하지만, 어떻게 해도 한 연을 떠올릴 수가 없다. 그는 이 연을 기억해 낼 수 있다면 그날의 점심이라도 양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학에 대한 이보다 강렬한 사랑의 표현을 보기란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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